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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진짜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이다. 2014년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결제에서 시작해 현재는 송금, 청구서, 인증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카카오톡만 열면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손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편리함을 무기로 카카오페이는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매출액은 2018년의 4배가 넘으며, 2020년 말 기준 가입자는 3500만 명이 넘는다. 거의 전 국민의 금융 플랫폼이라 할 만하다.

 

카카오페이 주요 서비스 현황, 자료출처: DART

 

카카오페이의 매출은 거의 대부분이 결제 서비스에서 나온다. 결제 서비스만 놓고 보면 카카오페이의 매출 구조는 기존 신용카드, 모바일 간편 결제 등과 유사하게 ‘결제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카카오페이만큼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기업은 없었다. 카카오톡의 위력이 그만큼 컸다.

 

카카오페이 매출 현황, 자료출처: DART

 

금융 플랫폼이지만 금융 상품을 직접 기획,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 대출, 증권 등의 상품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데서 ‘수수료’를 받는다.

 

 

IPO 일정, 공모가 선정

카카오페이가 증권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는 기관의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되겠지만 밴드 최상단인 9만원이 될 가능성이 높고, 10월 5일-6일에 일반 청약을 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이며,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참여한다. 대표 주관사 3사가 공모주 물량의 각 26%씩 가져가며, 나머지에 배분되는 물량은 각 10% 내외이다.

 

공모개요, 자료출처: DART

 

 

카카오페이, 국민주되나?

카카오페이는 이번에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 물량을 비례배분 없이 균등 배분하기로 했다. 즉, 최소 청약단위인 20주(약 90만 원) 이상을 청약하면 모두가 똑같은 수의 주식을 받게 된다. 정리하면 1) 20주를 청약하든 100주를 청약하든 1인당 배정받는 주식 수는 같으며, 2) 청약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1인당 배정되는 공모주의 수는 적어진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래도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카오페이는 증거금을 많이 모으기보다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이라는 취지로 이와 같은 배분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고평가? 따상 성공? 균등 배분이 걸림돌

카카오페이는 이번 여름에 공모를 추진했다가 금융감독원이 내용 보완을 요구하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공모가를 선정하는 데 있어 시가총액이 350조에 달하는 페이팔과 스퀘어 등 글로벌 기업을 경쟁사로 넣으면서 공모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이에 정정된 증권보고서에는 페이팔과 스퀘어 등이 빠지고, 비교적 규모가 비슷한 기업들을 경쟁 기업으로 설정했으며 공모가 밴드 금액도 조정했다.

 

그렇다면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 따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전에 카카오뱅크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국내 대형 은행에 비해 규모가 현저하게 적은데도 불구하고, 시총은 4대 은행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일까, 플랫폼일까? 공모주 상장 앞두고 고평가 논란

 

카카오뱅크는 은행일까, 플랫폼일까? 공모주 상장 앞두고 고평가 논란

카카오톡과 연동된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어 국내에 2번째로 출범한 인터넷 은행이다. 100% 스마트폰 전용 은행으로 오프라인 점포 없이 비대면으로 금융업무를 처리한다.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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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과 상장일까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끊임없이 나왔으나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비록 보호예수 해제 물량 때문에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9,000원이 무색할 정도로 상승했다. 9만 원을 넘어 10만 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같은 카카오 계열사처럼 IPO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규제를 많이 받는 은행업에 국내 대형 은행에 비해 사업 규모가 작음에도 IPO 시장에서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 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다른 결제 시스템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신용카드 등과 달리 수수료 규제를 덜 받아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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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두에게 균등하게 나눠주는 공모주는 계륵이 될 수 있다. IPO 시장에 균등배분이 도입되면서 단타 개미들이 많이 증가했다. 비록 이들 물량이 기관 물량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패닉셀을 주도할 수는 있다. 상장 첫날에 밀려오는 파도를 어떻게 넘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참고자료
카카오페이, 몸값 8천억 낮춰 IPO 돌입...카뱅 넘어설까(데일리안)
LG엔솔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 ‘따상’ 재현되나(매일경제)
'진짜' 금융플랫폼이 온다…카카오페이 10월14일 코스피 입성(이코노미스트)
네이버페이 놔두고…"왜 카드사만 압박하나"(한국경제)
카카오페이 증권보고서(DART)
이 글은 공표된 자료를 근거하여 작성했으며, 특정 기업 및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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