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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KT 홈페이지

 

SKT T우주 패스, 모두에게 열린 우주급 혜택

SK텔레콤의 새로운 구독 서비스인 ‘T우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8월 31일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보름 만에 벌써 15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사진출처: SKT 홈페이지

 

T우주는 우주패스 all(월 9,900원)과 우주패스 mini(월 4,900원)로 나뉜다. all이든 mini든 모두 1) 11번가 3,000포인트와 2) 아마존 해외직구가 무제한 무료 배송(적용되지 않은 품목도 있음)+1만 원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all에는 구글 원 멤버십 100기가가 포함되며, 추가 요금을 내고 스타벅스, 이마트, 웨이브 등을 추가로 구독할 수 있다. SKT 사용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구독할 수 있으며, 11월 30일까지 가입한 경우 첫 달 구독 요금은 all이 1,000원, mini가 100원으로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건당 최소 2만 원이 넘는 아마존 해외직구 배송이 무제한 무료라니! 이렇게 퍼줘도 남는 걸까? SKT는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걸까?

 

 

안정된 수익이 나오는 통신 사업자

SKT는 국내 3대 통신 업체 중 하나로 특히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이다. 이외에도 유선통신, IPTV,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출처: SKT 사업보고서

 

통신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로 초기에 통신망, 기지국 등의 설치 비용이 많이 들지만 동시에 현대 사회의 필수재로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사용하기 때문에 매출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일정 기간이 지나 초기 설치비를 회수하면 그다음부터는 이익이 꾸준하게 발생한다. SKT 또한 현재 통신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이 약 10%에 이른다.

 

매출 현황, 사진출처: SKT 사업보고서
사진출처: SKT IR 자료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지만 상장기업인 이상 그 상태에 안주할 수는 없다. 배당만 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을 보여줘야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구독 경제가 미래 먹거리

SKT 같은 통신 사업자가 선택한 미래 먹거리는 ‘구독 경제’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서비스 및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구독(subscribe)"으로 통신 서비스와 수익 구조가 유사하다. 따라서 통신 사업자는 가입자에게 마치 통신비처럼 ‘자연스럽게’ 부가 서비스로 구독을 권할 수 있으며, 이런 구조상 통신사는 가입률과 유지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구독 서비스는 저가의 회비를 매달 받기 때문에 일정한 수입이 확보되는 반면 구독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와 상품의 한계비용은 매우 낮다. 따라서 일정한 현금을 가져다주는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SKT 뿐 아니라 KT, U플러스 등의 다른 사업자들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VIP 멤버십 가입자 대상 ‘구독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네이버플러스멤버십’, 던킨 도너츠 등을 제공한다. KT도 OTT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출처: SKT 홈페이지

 

외부 구독 사업자도 통신 사업자와 제휴하는 편이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 넷플릭스는 U플러스와 제휴해서 서비스를 확대했고, 아마존이 SKT의 손을 잡은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특히 아마존은 다른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11번가와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한국이 이미 다른 온라인 마켓 사업자가 견고하게 시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 주가

T우주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8월 31일에는 평소보다 10배에 달할 정도로 거래량이 증가했고, 주가는 30만 원을 넘었다. 지주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한다는 사업계획, 구독 경제를 확대해서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움직임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SKT 주가 일봉, 사진 출처: 네이버 증권

 

현대인에게 구독 경제는 이미 생활의 일부분이다. 매월 약간의 지출을 하면 귀찮은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하게 소비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독 경제에서는 통신 사업자들이 우월적인 위치에 있다. 그들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해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만들고, 부가서비스라는 명목으로 자연스럽게 권한다. T우주는 당장에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나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푼돈을 꼬박꼬박 챙기는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KT·LG U+ 가입자도 구독했다’…SKT, T우주 가입자 일주일만에 15만명 돌파(조선비즈)
SK텔레콤, 구독상품 ‘T우주’ 론칭… ‘우주급 혜택’ 쏟아진다(세계일보)
12개국 직접 진출 아마존, 한국서만 11번가 손잡은 이유(주간동아)
최태원 회장, SK 새판짜기 나선 이유는…미래사업에 명운(뉴시스)
통신3사도 뛰어들었다 “지금은 구독경제 시대”(디지털데일리)
이 글은 공표된 자료를 근거하여 작성했으며, 특정 기업 및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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