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횡보하는 코스피, 앞으로의 한국 주식 시장은 상승? 하락? 보합?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로 1400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후 3300선까지 놀라운 반등을 보여주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3000-3200 선을 오가며 횡보하고 있다. 그 사이 미국 3대 지수는 최고가를 경신했고, 일본도 31년 만에 고점을 다시 찍었다. 요즘 코스피 지수는 왜 힘이 없는 걸까? 오르긴 할까? 떨어지는 건 아닐까?

 

지난 2개월 간 코스피 상황

 

내우외환의 한국 경제

테이퍼링 우려에 신흥국에서 돈 빠져나가

코스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긴축 발작(tapering tantrum)을 우려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다.

 

테이퍼링? 양적완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테이퍼링? 양적완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시장에 뿌렸다. 아직 코로나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백신이 보급되고, 위드 코로나도 진행되면서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Fed)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하고 내년에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한다면 시장에 유동성이 급감하고, 그나마 남은 돈은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몰려갈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팔아 돈을 거둬가고 있고, 신흥국인 한국 경제는 이미 긴축 발작을 겪고 있는 셈이다.

 

 

대형주 부진

코스피 대장주들의 부진도 코스피 약세의 원인이다. 코스피는 대형주 쏠림이 심한 편으로 시총 10위까지의 합이 전체 코스피의 시총의 45%를 차지한다.

 

그런데 국내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반도체 업황 때문에 부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고, 시총 100조 정도가 증발했다. 이에 더해 인텔이 파운드리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최근에는 빅테크 규제가 이어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때문에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의 배터리 관련주도 부진하고, 전통의 제조업 강자인 현대, 기아차 등도 애플카 이슈 이후로 뚜렷한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경제 회복 더뎌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도 문제다. 한국은 코로나 쇼크뿐 아니라 기업 및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되게 적용한 주 52시간제, 급격하게 오른 최저시급, 생산인구 감소 등의 문제 때문에 경제 체질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일부 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은 고사 직전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2%라고 보고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공급망이 파괴되고, 소비재 시장도 되살아나지 못했는데, 유동성 잔치 덕분에 주가만 상승했다.

 

 

한동안 박스피 불가피

코스피에 단기 호재가 없다.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대선주자들의 경제 공약 중에서 눈에 띄는 경기부양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퍼주기 정책만이 그득하다. 연준의 테이퍼링은 다가오고 있다. 한국 제조업은 사면초가 상태다. 빅테크는 국내 규제에 막혀 버렸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지키고 있기만 해도 고마운 상황이다.

 

<참고자료>
"공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다"…코스피 도로 박스피 되나, 전문가 평가는?(매일경제)
불안함에 흔들리는 코스피… 전문가들 “박스피 상당 기간 이어질 듯”(조선비즈)
한은 "코로나 충격에 잠재성장률 2% 수준으로 하락"(파이낸셜 뉴스)
“반도체 겨울 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한마디에 한국 시총 100조 날아갔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