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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뉴스1

이번 주가 고비

헝다그룹(Evergrande) 파산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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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파산 임박! 중국판 리먼 사태 다가온다!

 

헝다그룹 파산 임박! 중국판 리먼 사태 다가온다!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 헝다그룹(Evergrande)은 1997년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단기간에 중국 2위 부동산 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금융, 헬스케어, 전기차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창업자인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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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조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그룹은 추석 연휴(중국에서는 중추절)가 끝나는 23일부터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헝다가 발행한 5년 물(2022년 3월 만기) 채권의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 원) 지급일이 23일 도래하며, 같은 날 2025년 9월 만기 채권 위안화 이자 2억 3200만 위안(약 425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오는 29일에는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 원) 지급이 예정돼 있다. 헝다는 23일 지급해야 할 이자에 대해서는 일부 상환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뒤에 이어질 다른 이자의 상환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 등에게는 현금이 아닌 보유 부동산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 투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마불사’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할 것이고, 미국의 리먼사태와는 달리 그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헝다그룹 사태는 미국의 리먼 사태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과연 중국 공산당은 헝다그룹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까?

 

 

부동산 유동성이 원인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는 모두 부동산 때문에 시작됐다. 리먼 브러더스는 주택 담보 대출이 그 시발점이었고, 헝다 그룹은 차입금으로 부동산 사업을 키웠다. 부동산은 유동성이 좋지 않다. 부동산은 고가의 자산이라 100% 현금으로 거래하기 보다 대출을 받아서 거래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대출 이자의 압박이 심해진다. 이는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도, 디폴트 상태가 된다.

 

 

시장의 탐욕이 초래한 리먼 사태 vs. 공산당이 돈줄을 움켜쥔 헝다 사태

리먼 사태는 시장의 탐욕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붕괴시킨 사건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번영을 누렸고, 사람들의 구매력은 올라갔다. 저가의 중국 제품을 수입하면서 사람들은 더욱 소비에 몰두했다. 집을 사지 않던 미국인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시작했고, 그 집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았다. 집값은 계속 올랐고, 모두가 거품에 취했다. 금융기관은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대출을 했다. 그리고 그 대출 상품을 묶어서 다른 금융 상품을 만들었다. 일반인이 이름만 들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품들이 만들어졌고, 그저 집값만 오르면 다같이 부자가 된다는 말에 그 상품들을 팔아넘겼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등급을 매겨 시장을 선도해야 할 평가기관, S&P, 피치, 무디스 등은 파산 직전인 기업에게도 트리플 A를 부여했다. 모두가 거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고, 금융기관은 시장을 속였으며, 당국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한순간에 거품이 꺼졌다. 개인이 망했고, 작은 기업이 망했고, 투자은행이 망했으며, 결국 전 세계가 미국발 충격에 흔들렸다.

 

반면 중국의 헝다 그룹 사태는 시장이 아닌 중국 공산당의 의지로 촉발된 사건이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준비하면서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 연안과 내륙 간 빈부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이유로 대기업들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시장에 돈이 말라갔고, 헝다그룹이 타깃이 됐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헝다의 파산을 본보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헝다 사태가 시장을 뒤흔든다면 직접 개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장을 흔들지 않고 헝다 그룹만 파산시킬 수 있을까? 블랙록 등 대형 투자 은행들도 헝다의 회사채에 거액을 투자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헝다 그룹의 본사를 찾아가 항의하고 있다. 잇단 규제로 중국 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중국 금융 시장의 파괴력은 아직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헝다 그룹의 파산은 리먼 사태와 달리 세계 경제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치고 끝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는 시련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에 민감도가 높고, 신흥국이라 외국 자본에 의해 시장 분위기가 쉽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동안 국내외 경제는 헝다 그룹 뉴스로 뜨거울 것 같다.

 

<참고자료>
추석 연휴 글로벌 증시 강타한 ‘헝다 쇼크’… 중국發 위기, 세계 경제 덮치나(조선비즈)
헝다그룹, 1000억 채무 이번 주 시험대…"이미 기술적 디폴트 상태"(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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