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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헝다그룹 홈페이지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

헝다그룹(Evergrande)은 1997년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단기간에 중국 2위 부동산 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금융, 헬스케어, 전기차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이 2017년에 중국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채가 무려 355조 원!

빠른 시간 안에 무리하게 사업 확장하려다 보니 빚이 쌓였다.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무려 355조원이라고 한다. 빚으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헝다그룹은 최근 중국 공산당의 시장 조정 조치 때문에 파산 위기에 몰렸다. 중국 정부는 공동 부유를 주장하며, 주택 시장 거품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1) 선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 233% 이하 2) 순부채비율 100% 이하 3) 유동비율 1배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헝다그룹은 해당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모양이다.

몰려든 투자자들로부터 헝다그룹 본사를 시키는 모습, 사진 출처: 로이터 연합


헝다그룹의 회사채가 거래 중단되고, 파산 위기가 고조되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헝다그룹 본사로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홍콩지수는 16일 현재 1.5% 하락 마감했다. 헝다그룹의 주가는 6.4% 하락했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주가는 이미 82%나 내린 상태다. 위기감은 중국과 홍콩에서만 고조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266억 달러에 달하는 헝다의 달러채에 블랙록과 UBS, 아문디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리먼 사태처럼 금융권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

중국판 리먼 사태 일어나나

부동산은 유동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다른 자산에 비해 고가라 개인도 기업도 순전히 현금만으로 부동산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으면 대출 부담이 커지고, 게다가 쉽게 팔리지 않은 자산이라 그대로 부도가 나기 쉽다. 리먼 사태 또한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생긴 거품이 한순간에 꺼지면서 생겼다. 사람들은 계속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했기에, 쉽게 대출을 받아 쉽게 집을 샀다. 쉽게 팔릴 거라 생각했던 집이 팔리지 않고, 쉽게 갚을 거라 생각했던 대출을 갚지 못했다. 금융 기관은 돈을 빌려줘서는 안 되는 사람들에게 대출해줬고, 각종 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속였다. 처음엔 개인이 파산했고, 그다음엔 작은 은행이 파산했으며, 그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준 투자은행이 파산했다. 그리고 결국엔 그 빚을 국민 전체가 떠안았다.

헝다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헝다그룹은 중국판 리먼브러더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시장에 돈이 마르고 있다. 헝다그룹이 돈을 빌리고 싶어도 더는 빌릴 수 없는 상태이다. 헝다그룹의 파산은 연쇄부도로 이어지고, 이는 중국 시장과 나아가 전 세계 시장을 더욱 경직되게 만들 것이다. 한국 시장도 그 여파를 피해 갈 수 없다. 헝다그룹 파산은 글로벌 은행들이 신흥국 투자를 기피하고, 자금을 회수하도록 만들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화살은 중국 정부에게 돌아가나

헝다그룹이 파산하게 되면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를 원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3 연임을 준비하면서 빈부격차를 줄여 민심을 달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부유를 주장하면서 취해진 여러 조치가 갑작스럽고, 과격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외 및 학원 수업이 중단되고, 게임도 할 수 없으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도 제약이 생긴다. 이제는 투자한 돈마저 뺏기게 생겼다. 사람들은 남이 나보다 잘 사는 것을 혐오하지만 그렇다고 내 주머니의 돈까지 뺏어 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건 더욱 싫어한다. 짧은 시간 동안에 취해진 강력한 정부 조치가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여론이 생기면 중국 사회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참고자료>
‘350兆 빚투’ 中부동산 재벌 헝다 파산설… 글로벌 증시 위기감(조선일보)
파산위기 헝다그룹 회사채 거래 중지... 구조조정 임박 전망(서울경제)
헝다發 금융위기 오나… 부동산 돈줄 조이는 中(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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