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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샘 홈페이지 

 

부엌 가구 중심의 토탈 홈 인테리어 업체

한샘은 부엌 가구를 중심으로 제조, 판매하며 최근에는 토탈 홈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B2C 가구 판매 및 리모델링 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샘 홈페이지 
사진 출처: 한샘 홈페이지 

 

 

사내 성폭력, 갑질, 비자금 의혹까지

쾌적한 주거 환경 제공을 지향하는 기업이지만 그동안 여러 구설수에 시달리며 기업 이미지는 추락했다. 2017년 10월, 한샘 직원이 여자 신입사원을 성폭행했으나 이를 회사 차원에서 덮으려 했다. 회사 내에서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도 가했다. 이는 피해자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가해자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2018년에는 플래그숍에 입점한 대리점을 상대로 영업 관련 비용을 떠넘기는 등 부당행위를 했다는 의혹 때문에 공정위 조사도 받았다. 올초에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때문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악재는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사내 성폭력과 갑질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한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떨어졌고, 이는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졌다.

사진 출처: 한샘 홈페이지 
사진 출처: 네이버 증권

 

 

코로나가 불러 온 집콕 현상, 리모델링 시장 성장으로 지분 매각도 성공

이렇게 추락하나 싶었던 한샘은 코로나 수혜주로 부활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고, 재택근무도 늘었다.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주거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집을 바꾸려고 했다. 셀프 인테리어 열풍이 불었고, 집 전체를 뜯어고치는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이는 한샘의 매출 증가를 가져왔다.

 

한샘의 주식은 창업주인 조창걸 씨가 약 15%를 갖고 있고, 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약 30% 정도였다. 창업주 관련 지분 30%를 지난 7월 사모펀드인 IMM PE에 양도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샘의 주가는 상승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경영권 인수를 위해 IMM PE가 만든 펀드에 롯데쇼핑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한샘은 결국 롯데의 품에 안겼다.

 

 

창업주의 통 큰 결단,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져

사모펀드에 보유지분을 매각한 한샘 창업주 조창걸 씨가 사재를 털어 한국형 ‘미네르바 대학’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대학을 만들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9월 16일 한샘의 주가는 코스피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악재를 만나지 않고 성장하는 기업은 드물다. 어떤 회사는 악재를 이겨내고 더욱 성장하기도 하지만 어떤 회사는 망해도 싸다고 욕을 먹는다. 한샘이 만난 악재는 내부의 문제가 불거진 것이었다. 회사 구성원이 싹 바뀌지 않는 한 사내 성폭력, 갑질, 비자금 등의 문제는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샘은 악재만큼 큰 호재도 만났다. 집콕 때문에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했고, 기업 가치도 올랐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창업주 일가는 보유지분을 팔았고, 대학을 설립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한샘이 기업 체질을 바꾸고, 더 크게 성장할지 아니면 썩은 부위를 도려내지 않고 겉모습만 리모델링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고자료>
경찰 ‘불법 비자금·부정청탁 의혹’ 한샘 압수수색(국민일보)
‘집콕 인테리어’ 대박에 비자금 의혹…한샘, 성장가도 제동 걸리나(서울신문)
새해부터 비자금 의혹 압수수색 당한 한샘… 과거 사건 재조명에 골머리(조선비즈)
"사재 절반 내겠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6년 전 약속 지킨다(머니투데이)
롯데, IMM PE와 손잡고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매일경제)
이 글은 공표된 자료를 근거하여 작성했으며, 특정 기업 및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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